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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여행. 가볼 만한 곳
단풍이 한창인 11월 중순. 김해를 다녀왔습니다. 김해와 부산이 주 여행지였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여행이라 주로 차로 다녔고, 잠시 혼자 걸으면서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김해는 생각보다 더 부산과 가까워서 부산권이라고 봐도 좋겠더군요. 저는 차로 다녔지만경전철로 광안리나 왠만한 곳에 다녀오기도 좋을 것 겉습니다.1. 숙소
김해가 부산 보다는 숙소 비용이 저렴하고 승용차로 다니면 되니, 괜히 숙소 이동하기 보다는 한 곳으로 정했습니다. 하루는 부산 쪽, 하루는 거제 통영 쪽으로 각각 왕복 2~3시간 거리 관광 가능하니 가성비 좋은 것 같습니다.2. 교통
서울에서 김해까지 저는 KTX를 이용해 구포역으로 갔습니다. 숙소를 인제대 부근으로 잡아서 구포역이 가깝더군요.
김해-부산 간 경전철, 버스. 교통 좋습니다.
저는 어르신 모시고 다니느라 차로 다녔지만, 부산 유명 관광지는 주차가 힘든 곳이 많아서 부산에서 숙박하고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리뷰 같은 걸 보면 부산 재래 시장이나 광안리는 특히 주차에대한 불평이 많더라고요. 해운대는 그래도 공영주차장이 제법 커서 이용할만 했습니다.김해-부산 경전철 노선도
김해 내에서 도보 관광하기에도 교통편 아주 좋습니다.
수로왕릉, 박물관, 대고분군 모두 한 곳에 모여있어서 수로왕릉 역이나 박물관 역 어디에서 내리셔도 다니시기 괜찮습니다. 사이사이 식당과 근사한 카페도 많아서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유적도 보고 차도 마셨습니다.
3. 관광지
김해 관광지를 검색하면 수로왕릉 다음으로 테마파크와 천문대도 나오는데 저는 어른들이 테마파크는 질렸다 하셔서 이곳은 패스했습니다. 아이가 있는 분은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수로왕릉, 대고분군
수로왕릉 입구
수로왕릉
왕릉 지역은 가야시대 유적지가 곳곳에 있는 지역입니다. 김수로 왕의 왕릉과 허황옥 왕비, 그외 다른 왕의 위채를 모신 곳이 있는 건물이 있고, 가야시대 왕족과 지배층들의 무덤 터가 있는 고분군이 있습니다.
수로왕릉만 보신다면 한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근처에 김해 박물관과 고분군 박물관이 있는데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곳도 볼만 합니다. 저는 어른들 숙소에서 쉬시겠다 하셔서 왕릉지역 일대를 혼자 도보로 돌아다녔습니다.
약 두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카페같은데서 쉬시면 서너시간 잡으시면 될 듯합니다.김해 박물관
농경 관련한 유물들을 잘 전시해 놓았습니다. 시대가 오래돼서인지 가야시대 유물은 그리 많진 않습니다.
김해 박물관 앞. 허황옥 상.
허왕비는 아유타 국 공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동상의 인물은 한국인 얼굴이라 약간 아쉽네요. 아마도 동상이 제작된 시기가 그 학설이 유명해지기 이전인가 봅니다.
대고분군은 언덕 위에 있습니다. 오르는 길에 거대한 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꼭 네팔 고원이라도 오르는 것 같네요. 오르기에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고분이 발견된 자리는 작은 사철목 울타리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고분이 발견된 당시 모습을 구현해놓은 작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당시 무덤은 덧널무덤이라고 해서 나무관이 없고 네모난 형태의 무덤안에 시신과 부장품을 넣고 마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합니다. 기왕이면 대고분군 옆에 있는 관련 박물관도 보시길 추천합니다.
왕과 주요인물들이 함께 매장된 형태입니다.
연지공원
생각 외로 좋았던 곳입니다.
요즘은 어디나 호수공원이 있지만 이곳은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남해 쪽이라서인지 철새도 볼 수 있었고 풍경이 아기자기하고 예뻤습니다. 가을 물 든 풍경이 캐나다 어느 곳 같기도하고요.
귀여운 오리 조형물이 호수 위에 둥둥.
청둥오리들도 한가로이 노닙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흰 부리 검둥오리가 수면 위를 신나게 달리더군요.
마지막 날에 낙동강 가의 대저생태공원이란 곳에도 갔는데 11월이라 색이 많이 빠졌지만 핑크뮬리를 한가득 심어놓았습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부르네요.
사실 이 공원은 벚꽃 길과 대형 유채꽃밭이 있어서 봄에 와볼만한 곳이겠더군요. 규모가 무척 커서 내년 봄에 다시와서 꽃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4. 먹거리
장어
낙동강변으로 장어구이집들이 있습니다. 경전철로는 불암역 인근입니다. 개인 마다 식당 선호도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번에 경포장숯불장어구이라는 가게를 갔습니다. 분위기도 퀄리티도 괜찮았습니다.
강변에 카페가 많은데 저는 라인25라는 곳에 갔습니다. 5층 건물 전체가 카페로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노을 지는 강 풍경을 보고싶었으나 해가 져버렸네요.
하지만 루프탑에서 야경을 감상하니 운치가 좋았습니다.
계단으로 다녀도 좋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곳곳에 그림이나 장식물도 많고 인테리어가 괜찮습니다.
김해에는 곳곳에 대형 카페가 많더군요. 관광지 대비 무척 많은 편 같아서 놀랐습니다. 그냥 주택가인 곳에도 전용주차장도 있는, 규모가 큰 단독 카페가 많습니다.다문화거리
왕릉 지역 인근에는 다문화거리가 있는데요. 다음날엔 여기도 색다른 느낌으로 돌아다녀 봤습니다. 태국 식당에서 점심 먹었는데 현지가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식후 거리를 걷다가 시장 끄트머리에 우즈베키스탄 빵집에서 방석 모양의 전통빵과 삼사를 샀습니다. 갓 구워나와서 따끈하고 맛있었어요. 베이글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드셔보세요. 바로 구워내놓는 가게라 딱 보이실 거예요.
값은 4천원, 3500원로 크기랑 퀄리티 생각하면 꽤 저렴합니다.
삼사는 속에 양고기랑 양파가 들어간 삼각형 모양의 빵으로 겉바속촉에 영양만점이라 점심 거리로 딱 좋습니다.해물 칼국수
둘째날 점심으로 해물칼국수집에 갔는데 김해에서 고문난 맛집이라네요.
여길 안내해 준 오빠 말로는 봄에는 조개가 들어있었다는대 제철이 아니라서인지 이번에 갔을땐 굴이 듬뿍 들어가있더군요. 때깔 좋고 알 굵은 통영 굴이 잔뜩!
국물이 깔끔하고 양이 그릇이 넘칠만큼 엄청납니다. 11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겄는대 이미 꽉 찼더군요. 저희 뒤로 줄이 길게 서있었습니다. 십오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가자마자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찍었는데 검색하면 많이 나와있습니다.
가게 이름이 ‘수제비 칼국수 전문점’ 입니다. 일요일은 쉬고 종종 문 닫고 쉬기도 한다니 확인하시고 가세요.
외동에서 뒷고기도 먹었습니다.
콩나물, 김치, 파절이를 고기 불판에 얹어 같이 먹는 방식인데 김해에서 인기있는 메뉴인 모양이더군요. 가격이 저렴한 편에 고기도 누린내가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보니 동네가 뒷고기 식당가더군요.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간 곳은 김해 사는 오빠의 안내로 평화김해 뒷고기 라는 곳에 갔습니다.
저녁에는 바깥 테이블까지 손님이 많습니다.
여기까지 김해 가볼만한 곳과 먹거리였습니다. 다음엔 부산 여행을 정리해 보겠습니다'갈만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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