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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덱스와 솔로지옥2
    문화 이야기 2023. 11. 3. 17:16

    덱스라는 남자가 최근 인기라는 건 지나치며 들은 정보로 알고있었다. 하지만 솔로지옥에서 떴다는 말에 원래 짝짓기 프로를 썩 좋아하지 않았기에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 태계일주에서 좋게 보고는 그가 나온 영상들을 하나둘 보다가 결국 솔로지옥2를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결론은, 인기가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남자들 게임의 최종전에서 히든 보스처럼 등장하자마자 한방에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덱스. 이후 네 명의 여자들의 공세를 받으며 계속 천국도 데이트를 해온 그는 명실공히 초인기남이었다. 덕분에 ‘남메기’라는 신조어도 알게되었다.ㅎㅎ


    멋있는 장면은 움짤로 다시 보자!

    마지막에 깃발 던지는 것도 쿨내 진동!

    넷플릭스 리뷰에서 덱스가 밝힌 심경으로는 후발주자로서 여기서 지면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절대로 질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고 한다. 어쩐지….
    근데 등장씬에서는 내심 길이 험하고 모래사장에 발이 푹 들어가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엄청 힘주고 걷고 있던 거라고.^^; 역시 보는 것과 당사자의 속내는 차이가 있다.


    어쨌든, 여기서는 태세계에서 형들과 있을 때는 또다른, 이성으로 어필하는 남자로서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되었달까.
    여자를 볼 때 3초만에 결정한다면서 내심은 한 사람에게 직진하면서도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아 여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던 덱스.
    하지만 시청자인 내 눈에는 슬기 원픽이었던 것 같았다. 한번의 데이트 후 계속 다른 여자들에게 불려다니며 정작 슬기와는 많이 시간이 갖지 못했던 게 마음이 더 닿지 못한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더구나 확실한 말을 해주지 않으니, 다른 좋은 남자에게도 대쉬받고있는 여자의 입장에선 불안요소가 되었을 듯하다. 마지막 대화에서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여 실망을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누구를 고를지 몰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진지해서 주저하는 것처럼 보여서 청자 입장에선 나쁜 인상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만날 상대를 찾으러 나왔다는 덱스의 말처럼 상대가 학생이라 자기의 아직 안정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고민되는 지점까지 미리 걱정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 또한 덱스의 진지한 성정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좋게 보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상대 여성에겐 다른 사람을 고민하며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렸을 듯해서 결국 선택받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왜 솔로지옥을 본 시청자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많았는지 알게되었다.
    카리스마가 강하면서 무심해 보이지만 배려심 있고 선을 잘 지킬 줄 아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남성상을 보여준 듯하다.
    슬기와의 수영장 씬은 정말 멋진 로맨스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이 때의 덱스 눈빛 진짜….)


    민수하고도 수영하며 능숙하게 손잡는 걸 보면서 처음엔 ‘쟤 뭐지?’ 생각했다가, ‘참, 저 사람 수영강사를 했다고 했지?’ 하며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민수 씨와의 수영 장면은 마치 강사가 학생을 이끄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었다. 배경음악까지도….


    솔로지옥이 여타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다른 점은 직업, 나이, 배경 등을 제외하고 오직 그 사람만을 보게 함으로서 보다 원초적인 이성 간의 끌림을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학벌, 재력, 배경을 빼고나면 누가 진짜 매력적인 이성인지를 말이다.
    이성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학교 어디 나왔는지, 얼마나 버는지, 집은 있는지 부터 물어본다는 요즘 현실에서 그걸 빼고나면 무엇이 남을까?
    덱스의 등장이 판을 크게 흔들어 놓으면서 그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 같았다.
    사실 외모만으로 놓고본다면 어느 남성 출연자도 덱스에 비해 빠지지 않는다. 키만으로도.
    그런데도 덱스의 어떤 점이 그렇게 메기처럼 판을 뒤흔들어놓았을까?
    내 생각엔 ‘섹시함’과 ‘미스테리함’이 아닐까?
    ‘저 남자가 궁금해 미치겠다.’는 말처럼, 덱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첫인상은 야성적인 강렬함이 느껴지지만, 그게 부담스러울만큼 과하지도 않고 얘기해보면 말투나 태도에서 부드러움과 세심함이 느껴진다. 속도 깊어보이고 귀여운 면까지 있으니,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남성상은 별로 변한 게 없는 듯하다.
    강한 ‘남성성’과 부드러운 내면. 이른바 ‘강강약약’형의 스타일이랄까. 이런 남자는 가까워지면 내게만 다정한 연인이 되어줄 것같아 보인다.
    반대로 남성의 마음을 끄는 여성상 또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예쁘고, 몸매 좋고 밝은 성격.
    사실 출연자 모두 예쁘고 매력적인 분들이었지만 누가봐도 워낙 ‘예쁜’ 분이 계신 바람에…. 안타깝기도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이 계산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모두 솔직하게 프로그램에 임한 것 같아 보였다. 이 점에 짝짓기 프로그램에대한 편견을 좀 깨주었다. 그런 솔직한 점들 때문에 무척 몰입하며 보게 되었다.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은 아무리 끌림이 강해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건 ‘진심’이라는 것이다.

    패널들이 얘기할 때, 한 남성 출연자를 안타까워 하며 어디 가서 절대 이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닌데,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지 모른다고 한 말이 인상에 남았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예상못한 여운이 길게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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