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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보는 태양인지. 밭작물들도 기분 좋아보입니다.
요즘 저희집 고양이 레미는 며칠동안 창 너머로 밖의 한 새끼 길냥이와 서로 애타게 야옹걸렸습니다. 그러다 창문 밖으로 탈주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마침내 창고 방충문 사이로 만났는데, 새끼냥이는 마치 잃어버린 가족이라도 찾은듯이 레미한테 들이대는데 막상 마주하니 점점 거리를 두며 흥미가 떨어지는 듯한 레미. 어제만해도 자기가 먼저 부르면서 찾았는데 말이죠. 고양이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긴 장마에 평소에는 한참 아래에 있던 수위가 한껏 높아져 인근 도로와도 몇미터 차이 안날 듯합니다. 구름이 산 머리에 눌러앉아 떠날 생각도 없는 듯. 폭우는 무섭지만 풍경은 신비롭고 아름다워 용이 목욕이라도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이만 비구름이 떠나줬으면 합니다.
#시골살이 #비오는날엔 담백하고 구수한 해물짬뽕으로 우중충함을 덜어요
텃밭의 가지꽃 사이를 벌 한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커다랗고 통통한 몸체로보아 호박벌 같습니다. 양쪽 다리에 꿀주머니를 차고 열심히 꽃의 꿀을 찾아다니네요. 벌의 열성에 끌려 수확하던 손을 잠시 멈추고 바라봅니다.연한 마젠타 컬러의 가지꽃이 참 예쁘지 않나요? 열매처럼 보라빛의 잎줄기와 에메랄드색 잎사귀가 인상적입니다. 비 개인 오늘 아침엔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산나물로 식탁을 채워봅니다.
여름 뜨거운 한낮엔 가까운 바다로 바다와 만나는 하천에는 새들이 먹이를 찾아 옵니다. #시골생활 #해안가 #하천하구 #백로 #왜가리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잦아들자 농원 앞 길가의 나무에 거미집이 보석 옷을 입었습니다. 거미는 조금 징그럽지만 이슬 맺힌 거미줄은 수정구슬로 지은 발을 드리운 마냥 아름답습니다. 산골농원 행복한 자연은 바쁜 생활 속에서 시골의 멋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