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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난 게 아니니다. 그저 아이패드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있을 뿐입니다. 왜 굳이 딱딱한데 기대있냐면 저도 모릅니다. 그는 고양이니까요.
밥 먹을때 코빼기도 안보여주던 꼬마가 엄청 친해졌다. 이젠 다가와 다리에 그러빙도 하고 눈앞에서 놀고 먹고 싼다. 다른 고양이가 보이면 숨기 바쁘더니 주인행세하며 쫓아내기도 한다. 무서워해서 다른 고양이를 쫓아줬더니 그 뒤부터 완전히 기가 살았다. 우리 식구를 든든한 백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밥을 챙겨주는 꼬마가 한층 가까워졌다. 사람 모습 보이면 절대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젠 바로 앞에 있어도 다가와 먹는다. 맛있다고 냐옹거리는 소리가 참 귀엽다. 그래도 약간의 움직임에도 후다닥 물러난다. 잘 먹다가 개구리를 쫓아 가버렸다.
요즘 매일 아침 풍경. 레미 반응은 그냥 구경으로 만족하는듯.
어미와 형제들과 있다가 어느날 부터 혼자 남아있는 꼬마 길냥이. 외로웠던걸까, 우리 고양이에게 열심히애교를 부린다.
요즘 저희집 고양이 레미는 며칠동안 창 너머로 밖의 한 새끼 길냥이와 서로 애타게 야옹걸렸습니다. 그러다 창문 밖으로 탈주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마침내 창고 방충문 사이로 만났는데, 새끼냥이는 마치 잃어버린 가족이라도 찾은듯이 레미한테 들이대는데 막상 마주하니 점점 거리를 두며 흥미가 떨어지는 듯한 레미. 어제만해도 자기가 먼저 부르면서 찾았는데 말이죠. 고양이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